‘LG·삼성전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엔씨소프트와 삼성테크윈도 주목해야 한다.’
전자신문이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기대되는 ‘저평가 기술주’를 설문 조사한 결과다. 전체 절반인 5개의 증권사가 LG전자를 ‘저평가 기술주’로,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주식으로 꼽았다.
LG전자 추천 배경은 영유하는 주력사업 모두 꾸준한 신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발력과 마케팅 경쟁력 향상으로 가전·휴대폰·평판TV 등 전 부문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고 보았으며,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저가 플랫폼의 본격 양산으로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4곳이 추천했다.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반도체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과 TV 부문에서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반도체·LCD 등 IT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며 “여기에 반도체, LED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이 확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양대 IT대장주 이외에 엔씨소프트와 삼성테크윈이 각각 3개 증권사가 하반기 기대주로 꼽았다. 엔씨소프트는 중국에서 빅히트를 기록중인 ‘아이온’이 3분기에 북미·유럽을 시작으로 일본·대만·러시아 론칭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작용했으며, 삼성테크윈은 하반기 대기중인 신규수주를 요인으로 들었다.
유가증권 하반기 추천주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가 제외됐다는 점은 특이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매수 추천을 하고 있지만 하반기 수요가 얼마나 발생할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개 증권사 이상 추천을 받은 종목은 없었다. 2곳 이상이 추천한 종목은 다음·피앤텔·KH바텍.
다음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다수 확보하는 채널링 확대전략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됐으며, 피앤텔과 KH바텍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폰 시장 성장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KH바텍은 현 매출처인 삼성전자 이외에 노키아·리서치인모션(RIM) 등으로의 매출처 다각화로 글로벌 부품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닥 추천 종목 대부분이 휴대폰·반도체·화학 관련 부품·소재업체인 가운데 게임업체로 올해 상장한 조이맥스가 추천, 눈길을 끌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직접서비스라는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성공적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영어 뿐만 아니라 다국어 제공으로 해외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굿모닝신한·동부·대신·대우·메리츠·삼성·우리투자·하나대투·하이투자·한국투자증권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사에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사 각 2곳씩 추천을 받았다.
김준배·허정윤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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