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히타치제작소·미쓰비시전기·후지쯔 등 일본 대표 IT기업이 100 급 차세대 초고속 통신기술을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일본 정부는 보조금을 지원해 기술개발 촉진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돕게 된다.
23일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대표 IT기업들이 각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2년 안에 상용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회사가 공동 개발할 기술은 100㎞ 권역을 넘어선 기간망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장거리용 광통신기술이다. 지금의 기술력으로 구현 가능한 최고속도는 40 정도 수준이며, 각사는 이용자 및 콘텐츠 용량의 급속한 증가를 고려해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는 100 광통신 기술개발을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들 회사가 기술을 공유하기로 함에 따라 개발기간 단축, 시행착오 축소 등의 효과 외에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NTT는 100 통신에 필요한 통신 변조기술과 신호 오류를 바로잡는 제어기술의 개발을 맡으며, 히타치 등의 IT기기 제조업체들은 관련 통신기기 개발 및 절전 기술 등을 개발한다. 이들 회사는 기업 간에 이용할 수 있는 단·중거리 통신기술을 2년 이내에 상용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4∼5년 후에는 대도시 간의 통신을 담당하는 권역 100㎞ 이상의 장거리 광통신기술 및 기기를 실용화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내년 3월까지 50억엔(약 680억원)가량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2012년 3월까지 소요비용의 상당 부분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나 버라이즌,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 구미 통신기업도 이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차세대 광통신 기술 개발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통신속도가 빨라지면 라우터나 스위치 등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 등을 모두 교체해야 해 대규모 장비시장이 열린다. 일본은 이번 기술연대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현 40 레벨에서는 NTT가 개발한 기술이 구미국가에서 널리 이용되면서 일본 통신기기 제조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100 레벨에서도 일본이 앞서 가면 턱밑까지 추격해온 다른 나라 후발업체들을 다시 따돌리는 효과가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