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키로 한 국제 과학 비즈니스 벨트 사업이 성공하려면 초기부터 산업기반을 유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한 과학도시 개념과 공간조성 방향에 대한 세미나’에서 “독일 드레스덴, 미국의 RTP(리서치트라이앵글) 등 성공한 과학도시는 모두 과학연구 기반과 산업기반을 동시에 갖췄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과학도시는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연구 기반과 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의 초기부터 산업성장 환경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며 “기술 융복합화 산업이나 과학기반 산업을 초기부터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독일정부가 과학도시로 선정한 드레스덴은 반도체, 신소재, 나노 등 관련산업 활성화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과학도시로 탈바꿈했으며, 미국의 RTP 역시 145개 세계적인 첨단기업과 119개의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과학은 물론이고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과학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김 연구위원은 “드레스덴과 RTP 지역에서는 드레스덴 대학, UNC·노스캐롤라이나·듀크 대학 등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와 함께 과학도시를 이끌어 갈 핵심 앵커기업 유치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전문가 의견수렴, 연구용역, 기업수요 조사 등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과학도시 건립과는 시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