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대 내비게이션을 구입한 최 모씨. 구입하자마자 오류가 발생 3∼4번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해당 업체 AS센터에 입고했다. 입고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수리나 교환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 모씨는 휴대폰 요금을 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무료로 내비게이션을 교체해 주겠다는 영업사원의 말을 듣고 단말기를 설치했다가 수 백만원의 카드론을 신청하라는 요구를 받는 일을 겪었다.
고가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AS와 판매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이에 따른 AS와 투명한 판매방식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온라인 상품정보 제공 포털인 ‘티게이트(T-gate)’에 따르면 지난해 품질불량 등 내비게이션에 대한 소비자 피해구제 신고접수 건수는 343건에 달했다.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내용별로 보면 ‘품질불량’으로 인한 피해가 185건(53.9%)으로 가장 많았다. 또 허위과장광고 및 거래조건 등 ‘구매단계 거래상 피해’도 158건(46.1%)에 달했다.
품질불량 185건 가운데 업체별로는 디지털큐브가 34건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이어 11건 팅크웨어를 비롯해 엑스로드·파인디지털·하이온포유·현대유비스·현대오토넷·유경테크놀로지스·아이리버·엠앤소프트 등의 순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한 이들 업체의 대응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큐브는 품질불량 34건 중 23건(67.5%)만을 처리했으며 팅크웨어(45.4%), 하이폰포유(50%) 등도 처리율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에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품질이나 AS에는 신경을 안 쓴다”며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