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풍력발전기 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가 국내 부품 조달물량을 늘린다. 국내 업체들과 합작으로 부품 생산단지를 건설하는 한편, 정부 및 관계당국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24일 신재생에너지·전지산업전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요르겐 슈미트 베스타스 구매담당자는 “한국업체로부터의 부품 구매 물량을 늘리기 위해 덴마크 대사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담당자는 “한국의 경우 풍력발전기 기둥부를 연결하는 ‘플랜지’의 품질이 매우 좋아 다량 사용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제너레이터·스틸플레이트 등 다른 부품 조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에서 같은 부품을 구매할 때보다 한국 업체들의 납기가 훨씬 짧은 경우도 있다”며 “한국에서 유럽까지 오는 배송기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한국 내 직접투자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풍력발전기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현재 여러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타스는 최근 한국에 5000만달러 규모의 풍력발전 타워 생산설비를 건립키로 발표하는 등 한국 풍력 부품기술 및 시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한국 풍력발전기 업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작더라도 꾸준하게 공급실적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풍력산업에서 한국은 아직 신생국”이라며 “아직 풍력발전기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발전사업자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건이 신뢰성”이라고 강조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