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방위 IT사업과 관련해 최대 규모가 될 F16 모의비행 훈련장비 체계개발 사업 입찰이 오는 30일 마감된다. 이에 따라 삼성SDS, 도담시스템스, 한국우주항공(KAI) 등이 치열한 수주전에 돌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F16 모의비행 훈련장비 체계개발 사업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사업규모만 1100억원대에 달하는 국방 IT 관련 올해 최대 규모사업이다.
국방부는 이번 사업으로 F16 전투기의 모의비행 시뮬레이터를 국내 기술로 제작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입찰 조건에 지분의 70% 이상을 국내 업체에 요구했기 때문에 헬기 시뮬레이터 개발에 이어 전투기까지 시뮬레이터를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방부에선 국내 항공 과학 기술에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 시 대당 400억원대를 지급해야 하는 시뮬레이터를 국산화하면 군 전투력 향상과 방위비 절감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의 길도 열리게 된다. 또 이번 사업이 8년간 지속될 양산사업과 연결될 경우 사업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당초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물론 항공사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당초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LG CNS, SK C&C를 비롯해 대한항공 등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내부 사정을 들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
이에 따라 이번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은 삼성SDS, 한국항공(KAI), 도담시스템스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는 IT업계 최초로 2년 전 육군 지상헬기 시뮬레이터 사업 수주 경험을 강점으로 내걸었다.
김영준 삼성SDS 공공사업부 상무는 “삼성SDS는 2년 전부터 미래 전략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 하에 전담부서를 갖춰 개발기술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문 중소업체의 SW 개발기능을 합치면 국산화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항공분야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담시스템스도 주목을 끌고 있다. 도담은 지난 4년여 간 약 300억원의 개발 자금을 자체 투입, UH-60 시뮬레이터 개발은 물론 초음속고등훈련기 ‘T-50’ 개발에도 가담, 항공 시뮬레이터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전문업체. 도담은 리나라 해군 주력 헬기인 대잠 작전헬기 ‘LYNX’ 시뮬레이터 개발도 진행해 국내 전장에 최적화된 시물레이터 개발에 독보적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김영준 상무는 “어느 업체가 사업을 수주하든 국산화로 이뤄지는 만큼 T50 수출에 이어 향후 전투기 시뮬레이터 기술로 대규모 방산 수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