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이달 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1200만 화소 카메라폰에 들어갈 기계식 셔터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 코팔과 손잡아 귀추가 주목된다. 코팔은 세계 셔터 시장 1위 업체지만 그동안 휴대폰 카메라 쪽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협력은 코팔의 본격적인 휴대폰 시장 진출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현재 코팔과 함께 1200만 화소폰용 기계식 셔터를 개발하고 있다. 셔터는 카메라에 있어 핵심 부품이다. 사진의 노출을 결정할 뿐 아니라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지 영상처럼 찍는 것도 바로 셔터의 기능이다. 그동안 이런 셔터의 역할은 휴대폰에서 이미지 센서가 대신 해왔다. 그러나 이미지 센서로는 화질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고 날로 휴대폰에서 카메라 성능이 중요 이슈가 되면서 최근에서야 휴대폰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은 고성능을 요구하는 삼성전자의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코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팔은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독점 기업이다. 하지만 휴대폰용 셔터 사업엔 힘을 싣지 않았는데 카메라 모듈 업체인 삼성테크윈과 손잡아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삼성테크윈과 코팔의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되고 결국 삼성전자 휴대폰에서 코팔의 점유율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삼성테크윈이 휴대폰용 셔터를 기획하면 코팔이 이를 개발, 완성하는 형태로 삼성테크윈은 개발된 셔터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카메라 모듈을 양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삼성전자에 1200만 화소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퍼스트 벤더’로 선정됐다”면서 “양산체제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과 코팔의 협력은 세계 셔터 시장 1위 업체의 휴대폰 시장 진출이란 의미 외에도 일본 부품과 한국 부품의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공급할 12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은 현재 삼성테크윈 외 삼성전기도 만들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 업체인 성우전자의 셔터를 쓰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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