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IT수출이 상반기 대비 12% 이상 늘어난 508억달러를 기록, 반년 만에 다시 500억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IT수출은 비IT부문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인 상황에서 전년 동기 대비 -3%선의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산업연구원은 ‘2009년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IT수출이 하반기 총 507억71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하반기 523억9400만달러의 97%선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IT수출액은 959억5500만달러로 전망돼 올해 들어 무너졌던 1000억달러 고지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 하반기 IT품목 수출 최전선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 10대 전략 수출산업 중 조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출증가율 6.9%보다 높은 11.4%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IT수출 진작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도 올해 상반기 30.8%나 감소했던 수출을 상승 반전시키며 하반기 1.3%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됐다. 가전과 정보통신기기(컴퓨터 포함) 수출은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정체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가전 수출은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줄긴 해도 하반기 -14.1%나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보통신기기도 상반기 -21.6%에서 많이 줄어든 것이지만 -8.9%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실장은 “디스플레이를 수출 동력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저전력 대응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휴대폰도 경기 회복기에 대비해 차세대 분야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반도체부문은 단가 회복이란 시기적 문제와는 별개로 비메모리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와 인수합병 전략이 앞으도 더욱 절실하게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전체 생산이 다소 회복세를 띠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0.1% 정도로 상반기 -3.8%에 비해 대폭 개선되고, 올해 연간으로는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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