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만 옥션 사장이 최근 이베이의 G마켓 지분 공개매수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 1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G마켓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통합조직 운영방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우선 오는 9월까지 통합 운영안을 구체화하고 통합에 따른 시너지 사업창출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24일 옥션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는 박주만 옥션 사장과 구영배 G마켓 사장이 법률적으로 각자 대표의 신분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박 사장이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통합 운영과정에서 양사의 기능이 중복되는 인사·재무·경영 등 지원부서를 중심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하지만 영업부서 등은 양사의 브랜드가 별도 운영된다는 원칙이 정해진 만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는 업무와 기능을 한데 모아 사업 추진동력을 높이고 낭비와 분산을 없애 점유율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출혈경쟁으로 발생했던 고객센터, 시스템 운용과 유지, 마케팅 비용 등을 크게 축소할 계획이며 절감되는 비용은 고객만족을 위한 시스템 지원비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같은 옥션의 움직임에 대해 관련업계는 통폐합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후 부서간 융합이 쉽지 않고 조직 내부의 불필요한 경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운영으로 업무처리 신속화, 예산낭비 배제 등의 시너지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상호 이질적인 것을 강제로 합쳐놓은 부작용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전략은 한국을 교두보로 아태지역 전반에 비즈니스 모델을 전파하는 것인 만큼 세간의 우려와 달리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사업을 더욱 확장해야 하는 만큼 직원을 모집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