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제트’가 벌써부터 공짜폰으로 등장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에서 제트를 독점 판매하는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최근 제트를 공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월 20파운드(한화 4만2천600원 상당)의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면 제트를 기기 값없이 얻을 수 있다.
물론 보다폰은 제트 이외에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HTC 등 모델 상당수를 공짜로 판매하고 있지만, 요금제 측면에서 제트가 일부 구형 모델에 비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소니에릭슨의 C905는 지난해 6월 출시돼 1년이 지난 구형 모델이지만, 제트와 똑같은 가입 조건에 공짜로 제공되고 있다.
노키아의 N96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된 모델이지만 제트와 같은 요금제에 공짜로 유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특수성 탓에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삼성전자의 전략폰이 월 4만3천원이 되지 않는 요금에 출시되자마자 공짜로 제공되는 것은 프리미엄 전략에 어쨌든 차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구형 모델에 비해 좋은 판매 조건을 보장받지 못한 것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다폰에서는 경쟁업체의 프리미엄 제품도 공짜로 유통되는 등 우리나라의 공짜폰과는 개념이 다르다”며 “실제로 프리미엄 이하급의 제품은 공짜로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타사 구형 모델에 비해 일부 조건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보다폰 요금 체제가 단순한 탓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