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시장 공략 해법은 현지화”

유통업계가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홈플러스그룹 회장인 이승한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위원장은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상의가 개최한 ‘제3차 유통위원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까르푸나 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한 것은 현지 사정에 맞춘 경영전략을 폈기 때문”이라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공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도 현지화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며 CJ오쇼핑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표이사는 “CJ오쇼핑과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이 합작해 2004년 설립한 동방CJ는 대형 홈쇼핑 업체만 30개가 넘는 경쟁 구도에서 매년 8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철저한 소비자 분석과 합작사와의 돈독한 신뢰구축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정부의 정책 변화를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문철주 성균관대 현대중국연구소 박사는 “중국 내수시장은 경기부양을 위해 2010년까지 총 4조위안을 투입한다는 현지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진출 기업들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단독투자를 할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적절한 제휴는 경험 부족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사업목적 및 기업문화의 차이 등으로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연해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최근 내륙 및 중소도시로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역별, 계층별 소비자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입지 선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