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더 많은 SW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SW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인재가 정말 많습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한국 SW 산업의 위상이 자꾸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8000여명의 인재를 키워낸 비트컴퓨터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SW산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과거에 비해 SW 개발을 ‘천직’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은 국내 SW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증거다. 그만큼 인재들이 척박한 SW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래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조현정 회장은 “삼성이나 LG 같은 전자회사는 물론이고 곳곳에서 SW 인재를 원한다”며 “오히려 이들 기업의 SW 인재 수요를 따져본다면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개발자들이 노력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도 기회는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비트교육센터에 개발자 교육을 의뢰하고 사람을 찾는 기업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오히려 그 수요를 예전만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발자들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더 많은 인재들이 도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한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교육생이 개발한 SW에 4억원이 넘는 가치를 매긴 적이 있다”며 “교육생들이 개발한 우수하고 창의적인 SW로 코스닥 상장을 한 기업까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게 뛰어나고 창의적인 SW와 인재들에 목말라 하면서도 사회는 SW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조 회장은 “대학생 시절 처음 SW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당시 SW 하나 만들어 팔아서 17억원을 벌 수 있었을 정도”라며 “그러나 지금은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개발에 몇 명이 투입됐는지를 가지고 가격을 매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더욱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매달리고 있다. 대학이 학부제다 뭐다 해서 교양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사이 대학보다 훨씬 강도 높은 전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4년 내내 전공 과목을 배우는 것은 고작 800여시간이지만, 비트컴퓨터는 6개월 동안 1800시간을 교육한다. 이렇게 하고도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면 수업은 끝나지 않는다. 이것이 비트컴퓨터 교육생이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기업들이 교육센터에 맞춤형 교육을 요구하는 이유다.
조 회장은 “SW 인재가 이제는 곳곳에서 필요한만큼 정부와 대기업이 더욱더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며 “SW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산업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