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주차하고, 위험 앞에서 멈추고, 밤길도 대낮처럼 훤하게.’
말만 들어서는 영화에서 봄 직한 이런 자동차가 있으려니 싶겠지만 이미 국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첨단 자동차 기술이 운전 생활을 확 바꿔놓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알아서 서는 차 ‘뉴 XC60’을 국내에 상륙시켰다. 이 차가 자랑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의 저속추돌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다. 이 시스템은 시속 30㎞ 이하로 운전할 때 전방 7m 이내에 있는 차와의 간격을 레이저 시스템으로 1초에 50회가량 모니터링해 추돌 위험이 있으면 차량 스스로 알아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다.
도심 속 전체 추돌사고의 75%가 시속 29㎞ 이하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스스로 주차하고 펑크가 나면 타이어 스스로 복구하는 차량도 있다.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4도어 쿠페CC 전 모델에 장착된 주차보조시스템 ‘파크 어시스트’는 후진 일렬주차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주차 공간이 확보되면 운전자는 차가 알려주는 대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클러치 페달만 밟으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차량은 즉각적인 자가 복구 기능을 갖춘 ‘모빌리티 타이어’도 장착했다.
유럽에선 BMW가 최초로 ‘적외선 나이트 비전 시스템’을 장착했다. 나이트 비전은 차량 앞부분에 설치된 원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최장 300m에 해당되는 거리에 열을 방출해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장애물에서 발산되는 열을 포착한다. 이를 실시간 비디오 영상으로 나타내 운전자는 육안으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한 잠재된 어떤 위험상황도 알 수가 있다.
차체에 스크래치가 생기더라도 걱정이 없다. 인피니티의 고성능 하드탑 럭셔리 컨버터블 ‘뉴 G37’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가벼운 스크래치를 스스로 복원하는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로 도장됐다. 가벼운 스크래치는 페인트 스스로 복구한다는 얘기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된 도심 구간 통과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가솔린 엔진이 자동으로 꺼진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부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투사해 가시성을 높여준다.
이 밖에 GM의 ‘캐딜락 STS 4.6L 플래티넘 에디션’은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할 때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주는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을 적용했다. 아우디는 A4 다이내믹 모델과 뉴 아우디 A5에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적용했다. 이 장치는 안락(Comfort), 오토(Auto), 역동성(Dynamic), 개인맞춤형(Individual)의 네 가지 운전 모드가 있어 각각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