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는 많아졌고 생각할 거리는 줄었다. 그래도 괜찮다. 변신 로봇이니까.
영화 ‘트랜스포머’의 속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개봉했다. 감독과 제작은 여전히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맡았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건 스케일이다.
샘(샤이어 라버프)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부모와 미카엘라 그리고 범블비와 떨어지게 된다. 짐을 옮기던 중 2년 전 로봇 전쟁에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큐브(올스파크) 조각을 발견한다. 악을 대표하는 로봇 디셉티콘은 샘에게서 에너지의 근원에 대한 비밀을 구하기 위해 다시 지구로 집결한다. 2년 전 싸움에 진 패자의 역습은 이제 시작이다. 얼마 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한국을 방문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영화는 단연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불릴 만하다.
‘더 크고 화려한’ 속편의 공식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참조하면 될 법하다. 2편에선 등장하는 로봇들이 대폭 늘었다. 로봇이 쉴 새 없이 나오고 3분마다 싸움이 벌어진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플론의 복수’였다. 2편의 주연은 디셉티콘이라는 이야기다. 생체 에너지 수급 위기를 맞은 디셉티콘이 에너지의 열쇠가 된 샘을 납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양한 디셉티콘이 등장한다. 선을 대표하는 로봇인 오토봇과 동맹을 맺어 상승한 인간 군대의 전투력도 볼 만하다. 화력이 높아졌기에 싸움은 더욱 화려하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