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환경을 개선해 양국 간 투자를 촉진하고 통상 분쟁을 예방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기업연합회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의 주요 경제인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한중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침체된 세계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해 중국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중국이 노사관계나 무역관련 정책의 융통성 있는 운영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또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해 경제협력 분야를 협력분야를 보다 더 넓혀 금융 등 서비스 분야와, 세계 각국이 주력하고 있는 에너지, 자원, 환경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쫑위 중기련 회장은 “금융위기가 중국경제에도 심각한 충격을 주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내수진작, 구조조정, 경제성장률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안화 환율을 안정화시키고 자유무역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수출증진을 위해 수출상품에 대한 증치세(수출세) 환급률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정책을 실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왕 회장은 또 “급격한 변화와 위기상황 속에서 한중재계회의를 통해 양국 경제계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번 양국 경제계의 합의는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한·중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양국 간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동반자 관계 구축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뤄졌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경제인들은 한국 경제계가 내년 5월에 개최될 ‘상하이 엑스포’에서 한국기업관을 운영키로 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며, 2012년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국 기업들도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내년 상하이엑스포 개최 기간 중에 상하이에서 제6차 한중재계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한편, 중국 경제계는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방안도 조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국 측 경제인은 “중국인 한국방문 비자 발급 거부율이 20%에 달하는가 하면 비자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복잡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에 장애가 된다”며 “까다롭고 복잡한 비자발급 구비서류를 여권이나 사진, 신분증사본 등으로 간편하게 바꾸고, 경제능력 확인서류도 신용카드 플래티넘 회원 또는 중국 은련카드 골드 회원 여부 확인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국인 관광객, 그 가운데에서도 부유층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