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PSG 파격 인사 단행

 한국HP가 PC사업을 담당하는 퍼스널시스템그룹(PSG) 신임 총괄매니저로 영업이 아닌 파이낸스조직 출신의 온정호 이사를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HP는 7월부터 시작되는 외국인 지사장 체제의 임원 진용을 일단락했지만 이번 인사의 파격성을 감안할 때 향후 적지 않은 변화가 점쳐진다.

25일 한국HP는 이달 말 사임 예정인 이홍구 PSG 총괄매니저(부사장) 후임으로 온정호 파이낸스총괄조직(FIN)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온 이사는 싱가포르에 근무하며 HP 동남아시아 재무총괄이사로 활동한 인물. 따라서 영업이 아닌 재무통인 온 이사가 PC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특히 온 이사는 불과 한 달 전인 5월 정기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한데다 69년생이어서 역대 한국HP 사업그룹 총괄매니저 가운데 최연소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한국HP가 외국인 지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PSG 총괄매니저도 현업 출신 임원을 배제하고 파이낸스부문 임원을 선임한 것과 관련, 공격적인 비즈니스 확장보다는 불황에 대비한 관리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HP는 7월 1일자로 스티븐 길 전 HP UK&I(영국 및 아일랜드) 지사장이 새 대표 겸 테크놀로지솔루션그룹(TSG) 총괄매니저로 취임할 예정이다. 함기호 TSG 세일즈 총괄 부사장, 한도희 TSG 테크놀로지서비스(TS)사업부 총괄 부사장, 지정권 TSG EDS사업부 부사장, 조태원 이미지프린팅그룹(IPS) 부사장 등 PSG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그룹장은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