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Global Issue-"미래 BI는 생각의 속도로 데이터 검색 · 분석"](https://img.etnews.com/photonews/0906/200906250293_25060440_944732891_l.jpg)
존 슈왈츠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총괄 사장을 SAP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IDC의 2008년 전세계 BI 시장 조사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이었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SAP가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존 슈왈츠 사장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비췄다. SAP 인수 전에도 비즈니스 오브젝트는 1위 업체였고 인수 후에도 시장 지배력을 잃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SAP와 비즈니스오브젝트의 공통 고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SAP와 비즈니스오브젝트는 각각 8만 2000여 고객사와 4만5000여 고객사를 갖고 있었고, 이 중 공통 고객은 10% 수준인 5000여개사였다. SAP-비즈니스오브젝트 통합 후 잠재 고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그로 인한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SAP 인수에 따른 오라클 환경 고객들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낸 것이 시장 수성의 비결이다. 서로 다른 두 회사의 통합은 고객, 조직 그리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비즈니스 프로세스 통합까지 마무리된 상태이며, 더욱 많은 고객 혜택을 목표로 기술과 제품 통합 과정에 있다.
두 회사의 고객을 이탈시키지 않으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SAP와 비즈니스오브젝트 통합 작업의 주요 과제였다. 특히 인수 전 비즈니스오브젝트의 고객 70%는 오라클 환경을 사용하고 있었다. SAP 환경이 아닌 고객들에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개방성과 호환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뢰를 줘야 했다. SAP-비즈니스오브젝트는 장기적인 BI 솔루션 로드맵과, 모든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호환성을 자랑하는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익스플로러 신제품으로 과제를 해결했다.
존 슈왈츠 사장은 “SAP와의 통합으로 인한 고객 이탈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오라클-하이페리온 환경의 고객 600여개사가 신규로 확보됐다”며 “또한 비즈니스오브젝트는 오라클의 파트너 네트워크에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결정에 가치 있는 정보로 전환=SAP에게 있어 비즈니스오브젝트, 그리고 BI는 어떤 의미일까. SAP는 기업의 전략 플랫폼을 제공하고 기업들은 SAP 플랫폼 위에서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들을 생성해내지만 그것은 단지 자료였다. 이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오브젝트 BI다. SAP의 베스트 프랙티스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비즈니스 통찰력을 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존 슈왈츠 사장은 “생성된 데이터를 모델링해 최선의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기업의 전략과 운영이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으며, 이것이 SAP와 비즈니스오브젝트 통합의 가장 큰 고객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상의 집약체가 지난 5월 SAP 사파이어 2009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SAP 비즈니스 스위트 7이다. 존 슈왈츠 사장은 SAP 비즈니스 스위트 7의 특징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단에 분석 기능을 통합했다는 점을 첫 손에 꼽는다. 예를 들어 기업 의사결정자는 ERP의 MM(Material Management) 모듈이나 PP(Production Planning) 모듈, SD(Sales and Distribution) 모듈을 구동하면서 지역과 점포, 유통과 판매, 프로모션과 공급처, 수익과 재고 등의 데이터와 상관관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가격 정책이나 판촉 전략, 특정 제품 생산량 증가 등의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진행될 때 비즈니스 통찰력도 함께 제공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분석의 동시 운영, 고속 데이터 접근과 탐색은 SAP의 인메모리 기술로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SAP 넷위버 BWA(Business Warehouse Accelerator)의 TREX에 기반하고 있다. “쿼리를 만들어 데이터를 구동하고, 추출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포팅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데이터가 가치 있는 정보로 변하기까지 수일 혹은 수주일이 걸린다”며 존 슈왈츠 사장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IT 부서 도움 없이 생각의 속도로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들어가고 분석해낼 수 있는 것”이 BI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비정형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로 분석 대상 확대=존 슈왈츠 사장이 내다보는 BI의 미래는 두 가지 차원으로 나뉜다. 하나는 BI의 대중화다. 저렴한 보급형 BI 솔루션도 BI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존 슈왈츠 사장이 말하는 BI 대중화는 더욱 많은 사용자들이 더욱 많은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 용이성과 실시간성, 협업이 필요하다. 의사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가 적시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차원의 미래는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다. 오늘날 기업의 데이터는 80%가 텍스트(TXT), HTML, JPG 등 비정형 데이터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DB 외부에 존재하는 기업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존 슈왈츠 사장은 지금까지 BI는 DB, DW와 같은 정형화된 데이터를 분석해 왔지만 곧 이 경계를 넘어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BI는 기존의 한계를 곧 넘어설 것입니다. DB에서 텍스트 파일로, 기업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임직원 PC로, 기업 내부 데이터에서 외부 파트너사의 데이터로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가장 포괄적인 관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