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전자기타를 연주하려면 생각보다 앰프에 이펙터까지 추가 장비가 많이 들어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PC로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녹음하려면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스뮤직이 내놓은 전자기타 ‘UG-1 JM400T’는 이런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예 USB 포트를 기타 본체에 달아 PC와 곧바로 연결할 수 있고 앰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앰프를 연결해 연주하는 듯한 효과까지 낼 수 있다. 쉽게 말해 앰프나 이펙터 같은 추가 장비를 더 구입하지 않아도 그냥 기타만으로 전자기타 연주와 녹음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패키지다. 패키지 안에는 기타 앰프와 캐비닛, 이펙터 등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앰플리튜브 라이브 LE(Amplitube Live LE)가 함께 담겨 있다. 3가지 타입 앰프와 캐비닛을 바탕으로 3밴드 이퀄라이저는 물론이고 와와, 리버브, 딜레이의 공간계 3종, 오버드라이브 같은 갖은 이펙터 조합을 마우스 클릭만으로 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프리세트도 128개나 돼어 있어 빈티지한 소리에서 강렬한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연주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소프트웨어로 곧바로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녹음할 수는 없다. 큐베이스나 소나 같은 시퀀싱 소프트웨어와 함께 써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고가 리코딩 장비가 없어도 간단하게 자신이 연주한 기타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다만 녹음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담아두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JM400T는 기타 자체만으로도 여느 제품과 비교해 부족할 게 없어 보인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훌륭한 수준이다. 전형적인 스트랫 골격에 기타를 들어보면 느껴지는 묵직함만으로도 마호가니 목재를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밖에 변형이 적은 하드 메이플 재질 넥과 22플렛을 적용한 로즈우드 자판, 암 플레이도 할 수 있는 브리지 등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쫄깃한 소리를 내뿜어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제품을 실제로 써보니 만족도가 상당하다. 누구에게 어울릴까? 처음 전자기타에 입문하는 사람이나 홈 리코딩 혹은 연습용 기타를 찾는 이에게 탁월한 가격대비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이만 한 활용도 갖춘 전자기타도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만족스럽다.
임재청 운영자(blog.naver.com/drag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