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 반도체재료 불모지서 `세계 2위 신화` 쓰다

에스앤에스텍 직원들이 클린룸 앞에서 자사 생산제품인 TFT LCD용 블랭크마스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스앤에스텍 직원들이 클린룸 앞에서 자사 생산제품인 TFT LCD용 블랭크마스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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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및 LCD용 블랭크마스크(Blank Mask) 전문업체인 에스앤에스텍(대표 남기수)은 국내 유일의 토종 블랭크마스크 생산 업체이자 세계 3대 블랭크 마스크 전문 업체이다. 특히 반도체 재료 산업은 지난해 국산화율 49.9%로 수입의존형 구조인 탓에 이 회사의 이같은 입지는 더욱 돋보인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 및 LCD 공정 핵심부품인 블랭크마스크를 국산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 2월 설립됐다. 창립 당시 ‘더 월드 블랭크마스’란 기치를 내걸었다. 에스앤에스텍의 주력 제품인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및 LCD 회로 제작의 필수 공정 재료인 포토마스크(Photomask)의 원재료로 패턴이 형성되기 전의 마스크이다. 석영유리기판 위에 차광막, 반사방지막, 감광막이 쌓인 형태로 구성된다.

 ◇반도체재료 산업사에 신화를 쓰다=에스앤에스텍이 설립되기 이전까지 블랭크마스크는 호야(Hoya), 울코트(Ulcoat) 등 일본 업체가 전량 국내 시장을 독점해왔다. 일본 기업이 높은 마진을 챙겨도 하이닉스·삼성전자 등은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블랭크마스크 없이는 반도체 생산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스앤에스텍은 수년 간의 개발 노력으로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를 개발, 2002년 처음 국산화했다. 초기엔 문전박대를 적지 않게 당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신생 기업의 제품을 선뜻 구매할 리 만무했기때문이다. 하지만 블랭크마스크 시장 진입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에스앤에스텍의 블랭크마스크가 재료의 균일성 및 박막의 특성이 안정적이고 포토마스크 제조 시 필수요소인 CD(Critical Dimension)의 균일성과 적합성 등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기때문이다. 특히, 블랭크마스크 제조 시 필요한 소립자의 결함을 최소화,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에스앤에스텍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피케이엘 등 국내 기업은 물론 TSMC, SMIC 등 해외 주요 포토마스크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TSMC, SMIC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업체로 TSMC는 독보적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다.

 에스앤에스텍은 또한 기술력 및 연구능력을 인정 받아 현재까지 다양한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끝에 블랭크마스크에 대한 다수의 국내·외 지적재산권을 확보, 경쟁업체의 특허 공세를 비켜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블랭크마스크 국산화 성공 덕분에 이 회사는 2004년 수출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대통령상, 500만불 수출의 탑, 2007년 대구광역시 스타기업, 2008년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대한민국기술대상 은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 신화의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초 일류 블랭크마스크 전문 업체로 거듭난다=에스앤에스텍은 기존 반도체용에서 지난 2004년 LCD용 블랭크마스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에스앤에스텍은 당시 100억원 상당의 설비를 추가 건설, 연간 2800여장의 대형 블랭크마스크를 생산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용 하드마스크(Hard Mask), LCD용 TM(Trans Mittance)마스크 등 신제품의 매출비중을 높여 차세대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08년 전체 매출의 4.4% 규모였던 신제품의 매출비중을 올해 16.9%로 4배 가까이 높이기로 했다. 에스앤에스텍은 2006년 203억원, 2007년 282억원, 2008년 3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엔 527억원, 2010년 687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에 순이익 5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삼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2008년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세계시장 점유율 4.9%, LCD용 블랭크마스크 세계시장 점유율 21.8%를 달성해 세계 시장 2위 업체로 도약하는 등 초 일류 블랭크 마스크 전문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계 1위 자리를 눈 앞에 두고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 재료 산업에 금자탑을 세울 심산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본 신에츠(ShinEtsu)와 45나노 이하 디바이스 제조에 필요한 차세대 블랭크마스크인 하드마스크에 관한 2건의 특허 로열티 계약을 체결, 블랭크마스크 종주국인 일본으로부터 특허 로열티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에스앤에스텍이 신에츠에 특허실시권을 부여하고, 신에츠는 해당 특허가 사용된 제품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불한다. 반도체 재료의 상당 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중소 기업이 세계적인 화학 소재기업에 기술을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남기수 사장은 “이번 계약이 차세대 블랭크마스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전용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 우리나라 및 전 세계를 대표하는 중견기업으로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