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가격이 저렴한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상의회관에서 ‘경제전환기, 유통산업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박종성 액센츄어 전무는 “불황기 유통업체들은 해외로부터의 상품조달 확대, PB브랜드 확대, 제조-유통업체 간 협력강화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저가격 유통구조를 통해 꽁꽁 언 소비심리를 자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전무는 상생협력과 공급망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제조-유통업체간 협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불황기 유통업체들은 공급망에 대한 범위를 확대하고 운영효율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저가격 유통구조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 상품을 내놓는 것만이 불황기 소비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유통기업에 대한 해외진출 전략도 소개됐다.
채명수 외국어대 교수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조사 등을 정부가 지원해 줌으로써 해외시장 이해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인수 롯데유통산업연구소장 역시 “국내 시장의 포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현지 기업과의 M&A를 통한 시장 규모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승식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을 비롯한 유통·물류CEO, 학계, 정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