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클린디젤차` 뜬다

액티브 에코 장착한 쏘렌토R 2.0
액티브 에코 장착한 쏘렌토R 2.0

내달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한 판매 및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클린디젤이 환경친화형 자동차로 부상하면서 하이브리드와 디젤자동차 간 한판승부가 예고된다. 특히 정부가 유로 5(EURO-V) 배출 허용 기준을 충족하면 환경개선부담금을 감면해 주기로 하면서 디젤자동차 시장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료효율이 휘발유 차량보다 30% 높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적어 정부 차원에서 경유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연비 1등급 차량 71개 모델 가운데 디젤 차량은 41개에 달한다.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주요 디젤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연비가 ℓ당 15.1㎞에 달하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2.0 TDI는 지난 5월에만 212대가 판매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525대로 수입차 디젤 세단 중 가장 많다. 폴크스바겐의 또다른 모델 제타2.0 TDI는 연비가 ℓ당 17.3㎞다.

국내에서도 기아차의 쏘렌토R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디젤 붐을 일으키고 있다. 쏘렌토R는 국산차 처음으로 클린디젤 R엔진을 장착, 공인연비가 ℓ당 14.1㎞에 이르며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켰다.

클린디젤에 강세를 보이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불모터스는 1.6 HDi 엔진으로 ℓ당 무려 19.5㎞의 연비를 실현한 ‘푸조 308 MCP’를 내달 9일 국내에 출시한다. 푸조 308 MCP의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하이브리드 제외)으로 가장 높다. 이 모델은 CO2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유로5 기준을 만족한다.

아우디는 디젤 모델 ‘뉴 A4 2.0 TDIe’를 올 하반기 유럽부터 시판한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연비 ℓ당 21.7㎞, CO2 배출량 1㎞당 119g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정부는 올해 9월(출고 기준) 이후 나오는 국내의 모든 경유 차량에 해당하는 유로5 배출 허용 기준을 충족하면 환경개선부담금을 감면해 줄 예정이다. 재정부는 유로5 기준 차량의 환경개선 효과가 높으면 부담금에 대한 폐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맞춰 클린디젤자동차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광민 연세대학교 교수(기계공학부)는 “국내에 가장 적합한 차는 클린디젤”이라며 “연료 소비가 가솔린에 비해 70% 수준이고 이산환탄소 배출량도 20% 적다”며 “환경개선부담금의 영구 폐지뿐 만 아니라 디젤 차량을 구입할 때 세금 혜택이나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