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진출한 경기지역 기업이 철수할 경우 경기도내 공단에 입주시키는 등 경기도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교류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도내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이 경기지역 공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며 “원하면 공단내 자리를 마련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진출업체들이 기업활동 어려움으로 손실을 입으면, 국가에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며 “그러나 경기도 차원에서도 (도내 기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에는 섬유, 기계금속, 종이제품 제조, 화학, 가죽가방신발, 식품, 전기전자 등 7개 업종에 24개 경기도내 업체가 입주,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의류 등 섬유제품과 등산화, 주방용기, 화장품용기, 포장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국내에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개성지역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벼농사·방역약품 지원 등 대북교류 사업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 차질을 빚고 있으나 북측의 의지가 있다면 인도적인 차원의 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말라리아 방역사업의 경우 국내 말라리아 환자 대부분이 경기도내 서북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집중돼 있어 경기도는 지난해 북한에 방역약품을 지원하고 남북 동시방역을 실시, 말라리아 환자가 2007년 1007명에서 지난해는 490명으로 51.3%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북한측도 개성 인근지역의 말라리아 환자수가 전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경기도는 확인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개발계획과 관련해 김 지사는 이 사업은 수질정화가 목표로, 수심 확보가 필요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대운하와 관련해 정부가 토론도 안하고 애매모호하게 대응함으로 인해 의구심이 생기고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정상조업이 중요하다”며 “취업알선 등 다양한 방안으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치상황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이 친이·친박간 융합이 안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선거 공천문제라고 지적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발한 토론을 거쳐 국민이 수긍하는 선진적 ‘공천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공천제도는 후진적인 제도”라며 “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선관위가 관리하는 당내 경선을 통해 부정한 사람을 공직에서 추방하는 공천혁명을 하면 계파간 갈등도 종식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나 3김 시대와 같이 특정 지도자가 선거 후보를 모두 공천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재임 3년간 가장 잘 한 도정으로 ‘수도권 규제완화’를 꼽았고, 대선 또는 재선 도전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