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방송은 디지털이 주도할 것입니다.”
미래 디지털 방송의 위력을 예측하긴 힘들지만 현재 케이블TV 시장을 보면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해 보인다. 케이블TV 방송 시장에선 최근 디지털 점유율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100만 가구 정도에 불과했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에 예상보다 주춤하고 있지만 3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케이블TV 가입자들을 디지털로 이끄는가. 디지털 케이블TV에 대한 가입자 호응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디지털로 옮겨간 사람들은 다시 아날로그를 쳐다보지 않는다. ‘케이블은 디지털 시대 선구자’를 강조하고 다니는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에 대해 디지털 방송 시대는 시청자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회장은 “방송의 디지털화는 전 세계적 이슈고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디지털 방송 시대엔 우리가 얻는 것은 새로운 세상이고 잃는 것은 아날로그 전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케이블도 아날로그와는 180도 다르다”며 “양방항성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함도 지녔다”고 강조했다.
길 회장의 말과 같이 실제, 디지털 케이블은 영상전화, VOD, 노래방 등 각종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케이블TV뿐만 아니라 향후 디지털 시대가 완료되면 IPTV, 지상파 방송 등도 가지게 될 디지털만의 유일한 장점이다. 물론 각 미디어 플랫폼마다 서비스 질이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길 회장은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12년에 아날로그방송이 끝나고 2013년부터는 디지털 방송시대가 열리게 돼 있다”며“기초생활수급자뿐 아니라 차상위 계층까지 한 가구도 빠짐없이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도록 협회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케이블TV, 위성, IPTV 등 각종 미디어 플랫폼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디지털방송을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