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패널발표-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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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큰 장르가 드라마다. 영화는 단편에 끝나지만 드라마는 시리즈로 연결돼 한 번 관객을 잡으면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지상파나 케이블 등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콘텐츠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멋있어 보이는 등 문화적 파급이 큰 장르다.

 드라마의 인기는 한류 지속화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컸다. 최근들어 한국 드라마는 제작 산업구조 때문에 경쟁력이 약화됐다. 피상적인 원인은 제작비 상승이다. 드라마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자국 콘텐츠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위기를 초래한 또 다른 원인은 구조적 문제고 그 가장 중심에 있는 게 저작권이다. 저작권은 원래 제작자·기획자 등 창작에 가담한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지적인 권리다. 넓게는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것까지 포함한다.

 과거에는 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면 이 저작권을 방송국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붙었다. 물건을 만들었지만 만든 사람이 주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위가 전무했다.

 드라마 부가사업에는 라이선싱·판권 수출·연계사업이 있다. 최근 방송사가 제작비를 줄이는 대신 2차 저작권을 제작사에 주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했다.

 꽃보다 남자가 대표적인 예다. 처음에 인터넷 다운로드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8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라 생각했는데 6억원이 넘었다. 총수익의 20%가 우리 몫이니 실제로 30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됐다. OST 악보집·스티커 등 수입원이 무궁무진하다.

 저작권이 제대로 활용돼 다양한 산업과 융합될 때 다양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