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IT株가 주도"

 증시 전문가들은 29일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정보기술(IT)이 실적을 주도하고 외국인이 수급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의 터닝포인트는 7월이며, 6월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상승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7월, 상반기와 하반기의 징검다리=7월에는 증시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10월에 저점을 기록한 후 올해 4월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장기간 박스권을 보이며 충분한 속도조절을 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전반부까지는 약화된 증시 체력과 방향성을 결정할 모멘텀이 부족해 5∼6월과 같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과 경제성장률 발표를 계기로 박스권 상단 돌파가 시도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 선진·신흥시장 대비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하반기에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가계부채 해소, 과잉공급 능력 조절 등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주가 복원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증시, IT가 키워드=현재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 마무리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만 주가가 올라가는 소위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그들만의 리그’에 가장 근접해 있는 분야가 바로 IT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분야 이익 모멘텀은 지난해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후 올해 2분기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기대되는데,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약후강’ 패턴 속에서 실적장세 주도주로 IT와 자동차업종, 그린에너지 분야가 거론됐다. 그린에너지는 장기 테마여서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부각되다 사라지는 단기 테마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현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그린에너지는 성장과 환경의 두 가지 흐름을 잡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신흥국가의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원자재 가격도 같은 궤적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