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인터넷 쇼핑몰을 기반으로 분점 형태의 또 다른 쇼핑몰을 오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많은 창업자가 인터넷몰에 뛰어들어 참패를 보지만 성공한 이들은 사업 영역을 넓혀가며 ‘1인 2쇼핑몰 시대’를 열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2개 이상 쇼핑몰 운영자는 29일 기준 10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인터넷 분점몰을 등록할 때 배우자 혹은 가족 명의로 등록하는 이들이 많아 실제 증가율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점몰 등록은 올들어 크게 늘었다. 2∼3년 전 쇼핑몰을 열어 성공적으로 안착한 운영자들이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고객층을 넓히고 판매횟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전문 쇼핑몰 화방넷(www.hwabang.net)은 판매 제품을 세분화해 제도몰·미술넷·칠판넷·이 젤몰·붓도매닷컴·미술세상 등 분점몰을 선보였다. 나인걸(www.hwabang.net)도 여성 의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남성의류몰 ‘나인옴므’를 새로 오픈했다. 명품 만년필 전문몰 베스트펜(www.bestpen.co.kr)은 다이어리를 전문으로 하는 비젠(www.besen.co.kr)을 열었다.
이는 쇼핑몰 솔루션이 점점 발달하면서 여러 인터넷몰을 운영하기가 쉬워진데 따른 것이다.
EC호스팅 업체가 제공하는 쇼핑몰 솔루션은 여러 인터넷몰의 디자인, 사이트 구성 작업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터넷 몰을 확장한다면 인건비, 마케팅, 제반 비용을 감당하고도 시장을 넓혀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고객 요구에 맞춰 인터넷몰을 확장한 곳도 많아졌다. 10대 여성의류 전문몰인 더 끌림(www.thegglim.com)은 주 고객층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20∼30대 여성들을 위한 타깃으로 센트샵(www.centsshop.cpm)을 오픈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은 보조 인터넷몰을 열어 새 제품의 반응을 점검하기도 한다. 한 개 전문몰에서 여러 제품을 취급하면 사이트가 난삽해지고, 자칫 전문몰 성격을 잃을 수도 있어 새 사이트를 오픈하는 것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사장은 “한 명의 운영자가 여러 쇼핑몰을 동시에 운영하기 위해서는 별도 인력, 시간, 노력 등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전혀 새 아이템보다는 연관성 있는 컨셉트를 통해 기존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