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를 더욱 얇게 만드는데 적합해 보이는 초소형 TV 튜너가 개발됐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실리콘래버러토리스 한국지사(지사장 이종찬)는 손가락 마디만한 TV 튜너 ‘Si2170’을 개발,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을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신제품은 기존 TV 튜너에 쓰인 부품들을 하나의 반도체에 집적시켜 크기를 대폭 줄였다.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별 개의 반도체 칩을 필요로 했지만 실리콘래버러토리스는 이를 단일 칩으로 구현해 기존에 필요로 했던 200여 개의 부품들을 13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부품이 줄어 PCB 크기 역시 10분의 1수준(2.2㎠)으로 크게 감소했다.
타이슨 터틀 실리콘래버러토리스 부사장은 “크기를 줄였을 뿐 아니라 수신 성능을 일반 TV 튜너 못지 않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슬림 TV를 만드는 제조 업체를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방송을 송출하는 곳이 세계에 많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친 하이브리드 튜너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의 가격은 1만개 구입 시 개당 3.95달러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