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 TV의 판매 회복으로 한국, 일본, 대만의 LCD(액정)패널 및 유리 등 소재 업체가 일제히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박형 TV는 지난해 가을의 금융위기로 판매가 급감했으나 올 봄 이후 중국에서 판매가 확되되고 있으며, 일본이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디지털 소재 부문에서도 거의 1년만에 풀가동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TV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메이커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액정 패널 세계 3위인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友達光電)는 이달들어 대형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최신 설비의 가동을 개시했다. 당초 7-9월로 예정했으나 중국의 TV 메이커로 부터의 요청에 의해 가동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삼성전자도 이달부터 소니와의 합작회사에서 대형 사이즈의 신라인을 가동시켜 월 생산 능력을 14만매로 늘렸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이 이달초부터 액정패널 생산능력을 20% 늘려 사상 최대인 월 60만매(32인치 환산) 체제를 갖췄다.
유리와 필름, 편광판 등 박형 패널에 불가결한 디지털 소재도 재고조정이 진척돼 가동률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액정용 유리 분야에서 세계 2위인 아사히(旭)초자는 가동을 보류해온 한국 공장의 신설비를 7-9월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설비는 지난 4월부터 거의 풀가동하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 산하의 미쓰비시수지도 박형 TV용 보호필름의 수주가 회복됨에 따라 지난 1월 가동률이 50%로 뚝 떨어졌던 것이 4월에는 출하가 전년도의 80% 정도까지 회복됐다. 2010년에는 약 130억엔을 들여 시가(滋賀)현 공장에 1개 라인을 증설, 연산능력을 약 20% 늘린 8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액정 TV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곳은 중국으로, 농촌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구입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의 액정TV 판매대수는 1-3월에 전년 동기에 비해 2배가 늘어난 500만대로 일본을 2배 이상 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