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범 정부 정보화종합설계도(EA·Enterprise Architecture)’를 본격 가동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8400억여원의 중복투자를 줄여 신규 정보화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모든 국가정보화 사업은 EA에 기반해 중복투자 여부 점검, 서비스·데이터의 연계·통합 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범 정부 EA수립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 본격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수요자 관점의 대국민서비스와 정부내지원서비스를 중심으로 부처별 정보화 사업을 구분하고, 개별기관의 정보시스템, 데이터 등을 범 정부 관점에서 연계·통합하는 ‘범정부 EA’를 수립했다.
행안부는 또 각 부처 내 EA가 예산검토 등 업무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정보화 총괄부서를 지정하는 추진체계 재정비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2011년 예산을 수립하는 내년부터는 EA기반 범부처 정보화 예산 수립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출범하는 대통령실 산하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EA기반으로 제시한 각 부처 정보화예산을 심의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청하면 기획재정부는 이를 참작해야 하는만큼 정보화 예산 편성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EA가 범 부처로 확대되면서 향후 5년간 정보시스템 분석·개발·운영 등의 효율화를 통해 840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 새로운 정보화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는 EA 가동을 통해 정보화예산을 연간 90억여원 절감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공공기관 정보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EA 전문가 교육을 강화하고, EA 자격인증제를 도입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의사결정자인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회수 행안부 정보자원정책과장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범정부 차원의 EA를 가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이드라인을 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정보화사업을 총괄관리하는 EA는 세계 처음인 만큼 향후 수출 모델로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용어해설
EA(Enterprise Architecture)=정보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업무, 데이터, 시스템 등 정보화 구성요소·상호관계(Architecture)를 미리 규정한 정보화 종합설계도. 신규 정보화 투자 심사시 업무, 데이터, 시스템 등의 관점에서 자원의 중복성 및 공유 가능여부를 확인해 투자여부 결정하고 사업을 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