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SW사업 확장한다

삼성전자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자사 휴대전화 사업을 소프트웨어(SW) 부문까지 확장하면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브라우저 ’돌핀’에 이어 온라인 콘텐츠 오픈마켓인 앱스토어 개발에 뛰어들어 모바일 SW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에 걸쳐 SW 개발자를 비롯한 100여명의 실무진이 매달린 끝에 돌핀을 개발해 지난달 선보인 글로벌 전략폰 ’제트’에 처음 탑재했다. 회사는 돌핀 개발 배경으로 모바일 웹서핑을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핵심 기능으로 보고 휴대전화 인터넷의 이용자 환경(UI)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브라우저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손가락으로 휴대전화 속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는 애플 아이폰의 ’멀티터치’ 기능 대신 한 손가락으로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는 ’원 핑거 줌’을 인터넷 서핑에 적용한 것도 자체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은 그동안 자사 스마트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익스플로러, 노키아 리눅스 기반 브라우저, 애플의 오페라 등 타사 제품을 탑재해 왔다. 또 바탕화면에 인터넷 바로가기를 단축아이콘으로 설정할 수 있는 ’북마크 위젯’ 역시 돌핀에 기반해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이다. 돌핀은 특히 웹서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구조 설계를 최적화했다. 돌핀 개발을 주도한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신종환 과장은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끝에 한 손에 커피를 들고도 휴대전화 속 이미지를 조절할 수 있는 삼성 고유의 원핑거 줌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돌핀 브라우저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자사 휴대전화에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자체 앱 스토어를 공개하면서 SW 사업을 본격 공략할 전망이다. 이 회사 무선인터넷부 신종균 부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비롯해 SW와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잘 어우르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구나’라고 느낄만한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해 SW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 부사장은 향후 SW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회사가 그동안 제휴를 통해 보완했던 SW사업에 대해 자체 개발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삼성의 이 같은 SW사업 확장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전망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성장률은 4.9%에 그쳤고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13.4%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과 올해 1분기 성장률은 각각 24%와 11%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천710만대로 전체 시장의 15.2%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은 기존 데스크톱PC나 노트북보다 현저히 작은 화면으로 제한된 모바일 환경에 그에 상응하는 인터넷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운영체제,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응용이 중요하다. 특히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뒤로 스마트폰의 SW기능이 제품의 차별적인 마케팅에 주로 활용되고 있어 휴대전화 제조업체도 SW 개발과 기술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