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지털 TV 메인칩(수신된 신호를 받아 영상으로 만드는 칩) 개발에 재도전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ST마이크로·엠스타·미디어텍 등 전량 외산 제품에 의존해온 디지털 TV 메인칩을 개발, 수입 대체키로 했다. 특히 수년 전 디지털 TV메인칩 상용화에 성공한 LG전자는 원가절감·신뢰성 등을 이유로 자사 TV제품에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번 국산화 시도를 계기로 자사 제품에 채택키로 방침을 정했다.
LG전자가 디지털 TV 메인칩 개발에 나서는 것은 ST마이크로·엠스타·미디어텍 등 외국기업이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 양산하는데 만 관심이 있을 뿐 LG전자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능 등의 디지털 TV를 만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메인칩이 필요하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ARM과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여론조사·게임·전자상거래 등의 양방향 케이블 서비스를 별도의 셋톱 박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 TV메인칩을 개발, 미래형 프리미엄 디지털 TV에 적용키로 했다. 상용화 경험이 있어 새 칩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1년 안팎 정도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정부의 스타시스템온칩(SoC) 사업에 참여, 보급형 디지털TV 메인칩도 개발키로 해 주목된다. 이 회사는 내년 3분기 국산화를 목표로 보급형 디지털 TV메인칩을 개발,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보급형 제품에 이르는 디지털 TV메인칩을 보유해 제품 성능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TV연구소에서 디지털 TV 메인 칩 개발 활동을 수년 동안 진행해왔고 상용화한 사례도 있지만 내부 사정으로 주로 외산 제품을 사용했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 이번에 디지털 TV메인 칩 국산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윤건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