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달 여간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IT와 자동차업종이 증권, 조선업종에 비해 선방했으며 그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가 수익률이 높았다.
1일 한국거래소(KRX) 업종지수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정보통신, 자동차, 소비재업종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3∼4월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조선, 증권업종은 조정폭이 컸다.
5∼6월 횡보장에서 KRX IT업종별 지수는 4.8% 올랐으며 KRX 자동차 지수도 6.21% 상승했다. 소비재업종도 4.09% 지수가 올라 수익률도 이를 상회했다. 반면 조선업종 지수는 -19.7% 하락세를 기록하고 증권 지수도 -8.74% 하락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3∼4월 초반 랠리를 이끌었던 조선, 증권업종의 하락은 과열 해소 과정”이라며 “반면 IT와 자동차업종의 선전은 실적에 기반한 모멘텀 장세가 지속될 수 있어 하반기에 가장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대형주 선전이 눈에 띈다.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한 업종 중에서 시가총액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작은 종목에 비해 선전했다. 자동차업종은 시총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2%를 상회했지만 시총 하위 5종목은 -2.3%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의 수익률은 5.4%를 기록했으나 하위 5종목은 -16.5%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 중에서도 시가총액에 따라 수익률이 달랐다”며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장세에서 투자자 매수세가 동일 업종 내 대형주 위주로 몰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횡보장은 전형적인 박스권이 아니기 때문에 업종이나 시총별로 차별화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