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마케팅 자제하고 투자 확대"

방통위, 통신사업자 CEO와 간담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프레스센터에서 통신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업체간 과열경쟁과 통신요금 인하, 투자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최시중 위원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프레스센터에서 통신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업체간 과열경쟁과 통신요금 인하, 투자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최시중 위원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통신사업자들이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는 보조금 남발 등 과열마케팅을 자제하는 대신, 신규사업 및 설비투자와 함께 선택요금제 출시 등 통신요금 인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통신사업자들의 투자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데 경쟁은 가파르게 진행되며, 이동통신요금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협조를 구하려 한다”고 전제한 뒤 “통신산업이 투자에 나서면 중소기업이 활성화되고 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으며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나 IPTV와 같은 신규융합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고, 저렴하고 다양한 통신요금 상품 출시로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SK텔레콤·KT·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CEO는 이날부터 전격 과열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통신사업자들은 또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인하한 상품 개발 △소량 이용자를 위한 선불요금제 활성화 △저렴한 무선데이터 요금 상품 개발 등을 거쳐 품질과 서비스로 경쟁의 틀을 바꾸기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가장 바람직한 것은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한 요금 인하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투자비를 4000억∼5000억원 줄였는데, 투자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성장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물의를 일으키는 사업자에 주파수 할당 등에서 감점하는 등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만원 SKT 사장은 “마케팅 경쟁이 매년 5∼6월에 과열되는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3사가 열심히 이야기는 하는데 잘 안 되니, 당장 오늘부터 관두고, 직원에게도 과열마케팅하지 말라고 지시하자”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각사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물량은 40%밖에 안 되고 60%가 3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소매점이 유통해 매우 혼탁하다”며 구조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정일재 LGT 사장은 “투자는 계획대로 할 것이지만, 하반기에 주파수 할당을 예정대로 해야 투자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조금은 사업자 자율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만큼 정책적으로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T 사장,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정일재 LGT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등 주요 6개 통신사 CEO가 모두 참석했다.

  심규호·김원배 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