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장 안승권 사장은 2일 ”노키아의 베르투, 토요타의 렉서스를 뛰어넘는 LG전자의 별도 익스트림 프리미엄 브랜드(Extreme premium Brand)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날 여의도 LG전자 사옥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LG전자 휴대전화사업의 프리미엄 전략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안 사장은 ”과거와 달리 LG전자와 제휴하고 싶어하는 명품 브랜드의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브랜드를 남발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서 별도의 익스트림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국내 및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상승세와 관련해 안 사장은 ”시장 점유율 관련 목표는 없다“고 분명히 하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재구매율이며 시장 점유율과 재구매율의 동반 상승을 통해 2012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톱(TOP) 2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돈을 퍼부어서 일시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는 있지만, 재구매율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버틸 수가 없으며 최근 LG전자의 국내외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상승세는 이러한 재구매율 상승과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재구매율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듯 결국 소비자들의 지불가치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 하는 점에 달려있다고 안 사장은 강조했다.
안 사장은 ”우리가 소비자를 억지로 바꿀 수는 없다“면서 ”소비자가 진정으로 LG전자의 휴대전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끝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수요(니즈)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LG전자는 하반기 획기적인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안 사장은 ”4분기에 ’블랙라벨4’를 출시하는데 ’초콜릿폰’ 이상의 반향을 기대하는 제품“이라며 ”WVGA급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택하지 않고 LCD로도 얼마든지 최고의 화질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블랙라벨4’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GM730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0여종 안팎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입을 선언했다.
안 사장은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많아도 소비자에게 기술을 강요하고 쓰기가 힘들다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시장 진입을 미뤄왔지만, 이제는 LG전자의 기술력이나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점이 됐다“면서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3년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인 10%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14일 GM730 출시 시기에 맞춰 싱가포르, 호주 등을 시작으로 국가별로 LG전자 앱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이어 ”오픈 환경으로 가면서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구글의 운용체계(OS)“라며 ”하반기에 안드로이드폰 몇 개 모델이 나오는데 오픈 O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2개사 OS만 탑재한다는 것이 LG전자의 기본 계획“이라고 말했다.
UI 경쟁과 관련해 그는 ”이제 하드웨어의 차별화는 쉽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편리하고 유용하게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 획기적인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휴대전화 주요기능은 모두 두 번의 터치 내에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LG전자 혁신의 축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플 아이폰에 대해 그는 ”아이폰이 과연 우리나라 소비자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일시적으로 반짝 효과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만큼 단순히 1개 제품이나 그 제품의 하드웨어적 측면만 갖고 영속성 여부를 말하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