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국내에 본격 출시된 LED TV가 새로운 시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2일 삼성전자가 3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2만여대의 삼성 파브 LED TV의 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판매 비중이 17%를 기록해 지난해 LCD TV의 백화점 판매 비중(5%)을 훨씬 웃돌았다.
롯데백화점의 5월 삼성전자 TV 판매 실적은 LED TV의 판매호조로 작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7.7%, 18.4%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이 상대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한데다 주요 백화점 갤러리, 문화센터에서 ’디지털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한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 판매량이 늘면서 46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75%를 기록해, 소비자들이 고가임에도 대형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인치와 46인치 제품은 가격 차이가 90만원이 난다.
LCD TV 제품과 두드러진 차이는 벽걸이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 것.
2001년 국내에 PDP TV가 출시된 이후 ’벽걸이 TV’ 시대가 열렸지만, 작년까지는 LCD TV나 PDP TV 모두 벽걸이형 제품의 판매 비중이 30%대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까지도 LCD TV와 PDP TV 벽걸이형 제품의 판매 비중은 각각 40%, 45%를 기록해 아직은 스탠드형이 대세다.
반면 삼성전자가 분석한 결과 LED TV 구매 고객 중 60%는 벽걸이형을 선택했다.
두께가 3cm 미만으로 기존 TV보다 훨씬 얇고 가벼워지면서 벽결이형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40인치 제품은 14kg으로 LCD TV보다 6kg 정도 가볍다. 전에는 나사못을 9개 사용해 벽에 TV를 고정해야 했지만, 최근 나온 제품은 나사못 3개와 특수소재로 만든 와이어만 있으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간활용이나 실내장식 측면에서 벽걸이 TV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