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갖고 공단 관련 현안들을 협의한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억류 근로자’ 유모씨 문제와 북측이 요구하는 개성공단 토지임대료 5억달러 지급 건, 통행제한 해제와 탁아소.기숙사.출퇴근 도로 건설 등 1,2차 회담에서 제기된 의제들을 놓고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수석대표인 김영탁 통일부 상근 회담대표를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회담 지원인력포함) 12명은 오전 8시49분께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김 대표는 방북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 가능한 것은 합의하고 실천이 어려운 것은 뒤로 미뤄서 시간을 두고 대화하겠다”며 “오늘은 많은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우리 측은 유씨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앞서 지난달 1,2차 실무회담 때 북측이 제기한 토지임대료 및 근로자 임금 인상 등 기존 계약의 변경을 요하는 것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탁아소와 기숙사 건설 등은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와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조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2차 회담에서 북측에 제의한 제3국 공단 합동 시찰, 출입.체류 공동위원회 구성 등도 계속 촉구해 나갈 예정이다.
반면 북측은 토지임대료 인상 문제를 우선 협의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회담 때 “용의가 있다”고 밝힌 개성공단 통행 제한 해제 건과 우리의 해외공단 시찰 제의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회담 테이블에는 양측 수석대표인 김영탁 대표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포함, 각각 5명씩 앉을 예정이다. 앞서 남북 당국은 지난 4월21일 ‘개성접촉’에 이어 지난달 11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