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제일이다. 현대인은 건강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웰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건강한 삶이라고 하면 언뜻 요가나 유기농 식사, 건강보조식품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집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주서도 작지만 쓸만한 웰빙 도우미가 될 듯하다.
필립스 HR1861을 써봤다. 700W짜리 모터로 과일을 분쇄해주는 이 주서는 미세한 망으로 이뤄진 여과기를 통해 과일 주스를 추출해낸다. 투입구에는 토마토 크기의 과일이나 채소를 통째로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덩치 큰 과일이 꽤 많은 탓에 잘라내서 투입구에 넣어야 한다.
주스를 양껏 추출하고 싶다면 투입구에 과일이나 채소를 넣고 누름봉을 천천히 눌러야 한다. 토마토나 포도, 사과, 오렌지, 오이, 당근, 시금치 같은 것이 과즙 추출에 적당하다. 물론 껍질이 얇은 과일이나 채소는 그냥 넣어도 상관없지만 껍질이 두꺼운 오렌지나 파인애플은 벗겨서 넣어야 한다. 바나나와 망고처럼 전분 함량이 많은 과일은 주스로 만들긴 적당하지 않다. 이럴 땐 핸드믹스나 믹서를 쓰는 게 좋다.
HR1861의 조절기는 버튼이 아니라 좌우로 움직이는 스위치 타입이다. 단계는 낮거나 중간 2단계로 단순하다. 토마토나 수박처럼 부드러운 과일은 낮은 속도로, 나머지는 중간 속도로 즙을 추출해내면 된다.
소음은 여느 핸드믹서나 믹서보다 조용하고 쾌적해서 좋다. 클램프가 뚜껑 양쪽에 있어 더 안전하게 쓸 수 있고 주스 용기에는 거품 분리기를 함께 담아 취향에 맞게 쓸 수 있다. 본체 바닥 자체를 5도 기울어지게 디자인해 주서가 입구 방향으로 최대한 많은 양의 즙을 뽑아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센스 있다.
HR1861은 주스만 빼내고 덩어리는 아예 따로 분리한다. 당연히 과즙의 질감도 부드러워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육으로 빼내는 부분이 많은 탓에 원액 자체의 양이 적다는 건 다소 아쉬운 점이다.
패키지 안에 담긴 브러시는 주스를 추출한 뒤 물에 담가 브러시로 씻은 뒤 흐르는 물에 닦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출물이 굳어 나중에 세척하기가 무척 어렵다. 용량은 과즙용기가 2ℓ, 주스 용기가 1.5ℓ다.
장정우 운영자(www.alonecr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