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00억 기업 자생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시가총액 1000억 기업 자생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코스닥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겠습니다.”

 코스닥상장법인협희외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코스닥협회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김병규 코스닥협회 회장(58)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4개월 동안 바쁘게 움직였다. 협회 간판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10주년 기념 행사를 성공리에 끝마쳤고 코스닥기업 지원사업 등을 야심차게 추진중이다.

 코스닥기업 지원사업은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협회는 지난 4월 한양대·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코스닥 녹색성장기술 사업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기술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양대에서 개발한 기술 중 ‘금주의 기술’을 선정해 코스닥기업에 안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일이다. 일대일 기술매칭이 이뤄지면 회사를 방문하기도 한다.

 김 회장은 “한양대 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울대 등과 협의 중”이라며 “대학과 연구소가 개발을 담당하고 코스닥 중견기업이 상용화한다면 선순환 산학연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조1250억원을 들여 코스닥기업 금융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지원방법은 한국거래소가 부산은행·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이들 금융기관을 통해 코스닥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부산은행은 자금대출한도 6250억원, 산업은행은 5000억원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김 회장은 “총 64개의 기업이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신청했고, 부산은행을 통해 3사가 151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다”며 “12개사도 대출심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코스닥 상장 2∼3년차 기업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신재생 에너지, 헬스케어 등 ‘그린테크놀로지’ 사업에 투자하는 회원사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이나 스마트그리드,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녹색성장 테마 대부분이 IT와 결합돼 있다”며 “IT업체가 대다수인 코스닥 상장사들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코스닥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은 꼭 기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얻은 경제적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해 함께 발전하는 밑거름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코스닥기업들이 보다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