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사망, 언론의 통념 뒤집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전통적인 언론매체와 뉴미디어와의 관계 등 언론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계기가 됐다고 시사 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은 3일 최신호에서 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언론에 대한 5가지 신화가 깨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를 집중 분석했다.

우선 뉴 미디어도 특종을 추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해준다는 사실이 확인돼 전통적인 미디어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는 점이 입증됐다.

잭슨의 사망 소식은 미국의 연예전문사이트 ’TMZ닷컴(www.tmz.com)’이 특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을 추적해 사진찍는 것으로 유명한 ‘엑스 17 온라인 닷컴(x17online.com)이 20분 먼저 보도했다. 태평양 시각으로 26일 오후1시10분 첫 보도를 했던 엑스 17 온라인 닷컴은 20분뒤 TMZ닷컴에 잭슨의 사망소식이 게재되자 마자 관련 사진을 삭제했는데 이는 TMZ닷컴이 잭슨이 들것에서 앰뷸런스로 옮겨 지는 장면 등 사망 관련 사진의 독점권리를 50만달러를 주고 구매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주류 언론들은 이제 긴급뉴스 보도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TMZ닷컴이 잭슨의 죽음에 관해 첫 보도를 했지만 MSNBC,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CNN 등 주류 언론들은 이 보도가 나간뒤 한 시간 뒤에야 보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들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잭슨 사망소식이 알려진 뒤 접속이 폭주해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세계적인 추모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광고가 없어 이것이 돈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반면 대형 케이블 뉴스 채널의 시청률은 사망 당일 거의 배로 껑충 뛰고, 타임 등 잡지들도 재빠르게 추모 특집판을 발행해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재주 부리는 매체와 돈 버는 매체가 달랐다.

넷째는 주류 언론들이 보도과정에 신중을 기해 속도가 느지지만 정확한 보도를 한다는 통념도 이번에 부분적으로 깨졌다. 호주의 ‘투데이 쇼’를 진행하는 방송인 리처드 윌킨스는 지난 주 마이클 잭슨, 미녀배우 파라포셋 그리고 방송인 에드 맥마흔 등 유명인사들의 잇따른 사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영화배우 제프 골드블럼도 사망했다는 오보를 내 망신을 당했다.

마지막으로 뉴스의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통념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았다. 잭슨이 사망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트위터에서는 아직도 인기 주제어로 남아있고, 아마존 닷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되는 음악중 4개가 잭슨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잭슨의 죽음은 이처럼 언론의 일반적인 통념을 상당부분 깬 가운데 뉴미디어, 소셜 미디어, 주류 미디어는 각기 고유의 제역할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뉴미디어는 신속한 보도, 소셜 미디어는 대중의 감정이입 그리고 주류미디어는 영향력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