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이스크림, 막대사탕, 와인 등 친근감을 주면서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음식류를 휴대전화 애칭으로 쓰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05년 11월 출시한 싸이언 블랙라벨 시리즈 첫 제품(모델명:LG-SV590, LG-KV5900, LG-LP5900)에 초콜릿폰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애칭마케팅’을 처음 도입해 반향을 일으키자 이후 전략폰에 음식을 애칭으로 붙이고 있다. 회사는 소비자들이 한 해에 100여개 이상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을 쉽게 기억하고 대중적으로 이슈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애칭마케팅을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먹는 이름은 화려하면서도 달콤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한편 거부감 없이 친근감을 형성하는데 효과적이어서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특화시켜 출시한 ’롤리팝(모델명: LG-SV800/KH8000/LH8000)’은 36만대 이상 판매됐다. 막대사탕이란 뜻의 롤리팝은 제품의 유선형 키패드와 곡선이 유사하면서 1723세대의 톡톡 튀는 감성을 대변한다는 의미에서 선정됐다. 풀 터치폰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쿠키폰’은 모든 연령층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좋아하는 애칭을 찾아 쿠키로 결정됐다. 처음에는 다양한 맛을 지닌 칵테일에서 이름을 찾으려고 했지만 제품의 콘셉트에 맞춰 쿠키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와인폰’은 와인과 같이 성숙한 세대, 경제력을 갖추고 문화소비자로서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는 뜻으로 단말기를 기획한 안승권 MC사업본부 사장이 직접 애칭까지 붙였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아이스크림폰(LG-LH5000)’도 바닐라, 스트로베리, 피스타치오 등 아이스크림의 파스텔톤 색상을 채택한 점에 착안해 애칭을 붙였다.
회사는 애칭과 디자인을 통일시킨 아이스크림폰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같은 이름으로 넷북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비즈니스맨 특화폰 ’LG-KU4000’은 세상을 주름잡는다는 의미의 ’주름폰’을 애칭으로 했는데 이는 KT가 자체적으로 붙여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