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는 ‘제7회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서유헌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현순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담당 부회장,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현순 부회장은 20년만에 현대·기아자동차를 생산대수 세계 5위의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한국 최초 국산엔진인 알파엔진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이 부회장이 개발한 세타엔진은 2002년 미쓰비시와 크라이슬러에 570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수출함으로써 한국을 자동차기술 수출국으로 전환시켰다.
서유헌 교수는 C단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사멸시키는 독성이 베타펩티드보다 10∼100배 이상 강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고, 치매의 원인으로 ‘C단 단백질 학설’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베타펩티드’가 치매를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되어오던 것을 뒤집었다. 서 교수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뇌신경세포를 죽이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 치매를 포함한 뇌질환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차세대 치매치료제, 기억 항진제 개발 및 말초혈액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강석진 교수는 표현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리(Lie) 대수의 구조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고, 아핀(affine) 양자군 결정기저와 영 월(Young Wall) 조합론이라는 독창적인 모델을 창안해 조합론적 표현론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또 표현론 국제학술회의, 아시아 수학자 대회 등 국제학술회의 기조 강연을 포함 총 130회의 학술 강연과 청소년·학부모·수학 영재 등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대중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지난 2003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업적을 세운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으로, 지난 1968년부터 시행해온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확대 개편했다. 매년 4명 이내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농·수산분야 적임자가 없어 선정하지 않았다. 시상식은 7일 과총이 주최하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실시되며,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부상으로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