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예상되는 석유 소비 감소 우려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68달러(4%) 떨어진 배럴당 6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63.40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5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 2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 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4거래일간 13% 가까이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6달러(2.4%) 하락한 배럴당 64.05 달러를 기록했다. MF 글로벌의 존 킬더프 부회장은 “유가가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에 지나치게 과잉반응을 했다”면서 “현재로서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가까운 시일내에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며,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에서 휘발유 재고량이 무려 290만 배럴 증가한 것과 관련, 킬더프는 “지금과 같은 휴가 시즌에 이처럼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고, 또 가정용 난방유 등으로 쓰이는 정제유 재고가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최근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흐메드 알 압둘라 알 사바흐 석유 장관은 기자들에게 “유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정 수준은 배럴당 6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오는 9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더 낮아질 경우 석유 추가 감산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최대 반군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셰브론이 운영하는 오칸 다기(多岐) 송유관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MEND는 또 델타주(州)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의 화학물질 운반선인 ‘시켐 피스’호를 납치하고 러시아인 3명과 필리핀인 2명, 그리고 인도인 1명 등 6명의 선원을 억류했다.
달러화 강세로 금 값도 6.70달러(0.7%) 하락한 온스당 924.3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금은 이날 장중 온스당 920.30 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