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윈도’를 표방한 티맥스소프트의 PC용 운용체계(OS) ‘티맥스 윈도’가 7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티맥스 윈도’ 발표 기자간담회장에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시연 프로그램으로 들고 나왔다. 시연자가 ‘스타크래프트’를 더블 클릭하자 발표회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스타크래프트는 좀처럼 뜨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어…” 하는 실망의 감탄사가 나올 즈음, 갑자기 스타크래프트 시작 화면이 모니터에 떴다. 간담회장은 다시 “아…” 하는 감탄사로 휩싸였다. 16년 만의 국산 OS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지난 30년간 SW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 미국 업체가 독식해왔다”며 “핵심 SW라 할 수 있는 PC용 OS 분야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티맥스 윈도로 일부 SW업체의 독점 체제를 허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티맥스 윈도는 티맥스소프트 관계사인 티맥스코어가 지난 4년간 독자 기술로 개발한 PC용 운용체계(OS)다. 국산 OS를 개발한 것은 지난 1993년 K-DOS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티맥스 윈도’는 초기 버전으로 MS 윈도용 프로그램을 100%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티맥스코어는 이날 MS 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MS 윈도용 주요 SW를 ‘티맥스 윈도’로 구동하면서 호환성을 일부 입증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를 실행해 컴퓨터 OS의 호환성이 가장 어렵다는 게임 프로그램을 구동하면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맥스소프트는 OS를 MS 윈도뿐만 아니라 리눅스, 유닉스 등과 호환되도록 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 DBMS’를 내장해 MS 윈도에 없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우선 티맥스 윈도를 공공부문과 기업용 OS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한 뒤 11월께 개인용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넷북·태블릿PC 등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 임베디드 OS로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내년에는 해외 법인을 11개국에 신설, 글로벌 마케팅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티맥스 윈도의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 드라이버 호환성 확보를 위해 각종 SW업체 및 하드웨어 업체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티맥스 윈도로 전 세계 OS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매출 44억달러에 고용창출 효과도 10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티맥스는 이날 ‘티맥스 윈도’와 함께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 오피스’와 웹브라우저인 ‘티맥스 스카우터’를 함께 공개했다.
장지영·정진욱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