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녹색기관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로 각종 공산품의 제품 시험과 인증사업을 수행해온 연구원은 조기성 원장 취임 이후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녹색산업 관련 프로젝트에 매진중이다.
조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지난 40년간 여러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현재 각종 기술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조합하면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모범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학시험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연간 3만 기업에 20만건의 시험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 프로젝트 사업도 매년 400억원 규모의 370건을 수행한다. 이밖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삼성전자 등 각종 기관과 일반업체의 교육훈련과 기술 컨설팅 서비스도 진행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공인시험평가기관으로서 미국·영국·호주·프랑스 등 전세계 45개국이 화학시험연구원의 시험데이터를 100% 수용한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국내 최다 CE 인증 심사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등록을 위해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사를 설립, 유일대리인 자격을 획득해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계 대행기관에 비해 30% 수준인 물질당 150만원의 등록비만 받는다. 국내서 REACH 등록사업을 해온 영국계 대행기관인 헌팅턴이 사업을 철수하고 돌아갔을 정도다.
1969년 4월 대한고무제품시험검사소로 처음 문을 연 연구원은 현재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산하 비영리재단법인이다. 직원수는 400여명으로 이 가운데 박사가 29명, 석사가 152명, 기술사 등 전문인력이 193명이다.
◆인터뷰
-청정개발체제(CDM) 관련 국내 시장 참여는 어떻게 돼가나.
▲해당 전문인력을 뽑고있는 중이다. 현재 국내 기업온실가스 인벤토리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DNV(노르웨이)나 튜브수드(독일), JQA(일본) 등 외국계 인증기관이 가져간다. 조직 정비가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9월께부터 관련 서비스를 개시한다.
-풍력발전 관련 사업은 무엇인가.
▲해외 바이어들이 국산 풍력발전소 타워나 발전기를 수입할 때 우리 연구소의 시험인증을 받아올 것을 요구한다. 풍력발전 관련 부품은 무엇보다 안전성과 정밀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수입사들로부터 까다로운 주문이 많다. 최근 미국 GE가 유니슨의 발전타워를 들여갈 때도 KTR 인증마크의 선취득을 요구한 바 있다.
-기관명 변경작업이 진행중이라는데.
▲현재 우리 연구원의 ‘화학’ 관련 업무는 전체의 20% 정도밖에 안된다. 지금의 기관명으로는 녹색성장 등 타 분야로의 영역확대에 제약이 있어 영문 이니셜인 ‘KTR’을 공식 명칭으로 하려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 연내 개명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프로필
1952년 전남 영암생. 1978년 LG화학 여천 석유화학 공장 입사. 1979년 한양대 화공과 졸업. 1981년 기술고시 17회 합격. 관세청 및 동력자원부 석유정책과·에너지정책과·에너지지도과·상공자원부 화학공업과 사무관. 1992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경제학 석사). 1996년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 1999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획단 과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광전재료과·정밀화학과 과장. 산업자원부 자원기술과·생물화학산업과·산업환경과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안전서비스표준부장·제품안전정책국장(일반직고위공무원). 2007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현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원장. 현 울산대학교 공과대학 생명화학공학부 겸임교수.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