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지털TV와 가전의 최대 시장인 북미를 겨냥해 멕시코 생산 거점을 전면 재조정한다. LG전자는 미국 동부와 중부에서 대규모 가전 수요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이 지역 인근으로 멕시코 생산 공장을 이전하거나 통폐합하기로 했다. 중동부 지역에서 가장 먼 멕시코 서부 지역에 있던 멕시칼리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에 서부 레이노사 공장으로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옮길 예정이다.
LG전자는 7일 생산거점 효율화 차원에서 멕시칼리와 레이노사로 이원화했던 LCD TV 공장을 레이노사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생산라인은 북미 시장에 수출하는 20∼50인치 전 제품을 생산해 왔다. 통합 공장은 중대형·고급 TV를 생산한다. 32인치 이하 중소형 LCD TV는 멕시코 내 아웃소싱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멕시칼리 공장 휴대폰 생산라인은 철수하기로 했다. 멕시코 수입관세가 올해부터 없어져 굳이 이곳에서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멕시코 몬테레이 냉장고 공장은 올해 안에 전기와 가스오븐레인지 생산 라인을 추가한다. LG전자는 라인 이전과 통합 작업을 오는 9월까지 끝내기로 했다.
LG전자는 미주 생산 허브인 멕시코 공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총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몬테레이에 증설되는 라인에 1300여명의 인력을 신규로 채용한다. 사출·SMT·프레스 분야의 현지 부품 업체를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핵심 부품 투자도 병행해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 측은 “사업 품목이 추가된 몬테레이 공장은 미주 시장 가전 생산 기지로 사업 중요도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재배치로 북미 수요의 즉시 대응 체제가 가능해지고 물류 시간도 크게 단축해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생산 거점 이동과 관련해 지난해 26억달러 규모였던 멕시코 공장 생산 금액을 2012년 4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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