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서 CJ 최신영화 본다

NHN의 인터넷포털 네이버에서 국내에서 개봉된 상당수의 영화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NHN과 CJ엔터테인먼트는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네이버에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빠르면 오는 9월께 시범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으로, 양사는 지난해 가을부터 협상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타결을 지었다.

이에 따라 CJ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판권을 보유한 국산 영화와 부가시장 판권을 대행하는 해외 영화를 네이버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고, CJ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영화 시장의 25%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양사 간의 협력은 온라인 영화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CJ엔터테인먼트는 ’박쥐’, ’마더’, ’놈놈놈’, ’강철중’ 등의 흥행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 영화를 온라인으로 유통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의 경우 양사는 현재 영화 투자·배급사 등 영화 저작물 권리자 측이 IPTV에 영화를 제공하는 가격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최신영화는 3천500원, 신작은 1천800원, 구작은 1천원이다. 최신작은 극장 종영 후 1개월에서 DVD 출시 이후 1개월까지의 영화, 신작은 DVD 출시 이후 1개월에서 24개월까지 영화, 구작은 DVD 출시 이후 24개월 이상 영화이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더 낮추고 배급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나왔지만, IPTV보다 배급시기를 앞당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IPTV 측의 반발을 고려해 이 같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사는 HD(고화질)급 화질을 제공해 향후 IPTV 등 다른 영상매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게 할 계획이다. 더구나 네이버에서 내려받는 영화는 PMP로 내려받아 볼 수 있고, 영화 파일을 휴대전화로 옮겨서 볼 수 도 있다. 결국 PC 뿐만 아니라 PMP와 휴대전화를 통해 이동하면서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상품화되고 있는 인터넷TV와 USB 접속 장치가 있는 TV로도 영화 감상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내려받은 영화를 보는 횟수와 기간 등의 경우 영화 저장기간을 제한하는 방안과 보는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 중 하나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장기간은 3일 이상, 보는 횟수는 10회 이상일 것으로 전망돼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영화를 보는데 제약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가격과 배급 시기, 화질 등은 앞으로 서비스 준비 과정과 서비스 시작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도 제휴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불법시장이 아니라 합법시장에서 편리하게 영화를 볼 수 있고, 영화산업이 정상궤도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