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수주가 올 상반기 세계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감했다.
지식경제부와 플랜트산업협회는 8일 올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3% 줄어든 7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자원개발산업의 호조와 신흥국들의 산업화 투자 등에 힘입어 2005년 수주액이 전년 대비 88% 급증한 158억달러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수주액이 462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적 경기침체와 에너지가 하락으로 주요 발주국들의 재정 악화로 입찰연기와 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올해 들어 수주액이 급감했다.
상반기에만도 사업 규모가 30억달러에 이르는 수단 정유산업 프로젝트의 발주가 연기되고 17억달러 규모인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수주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이 33억73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6%를 차지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각 15억9500만달러, 10억9000만달러로 각각 22%, 15%씩을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13억48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카란 가스전 개발사업 등 석유 및 가스관련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액의 55%인 40억9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산업시설(11억9000만달러), 해양 관련 프로젝트(6억7500만달러), 석유화학 프로젝트(6억4900만달러) 순이었다.
지경부와 플랜트산업협회는 아직 세계 경제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사정이 진정되면서 수주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00억달러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프로젝트와 50억달러에 이르는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의 부유식 원유저장 생산설비(FPSO) 프로젝트 등이 국내 기업들이 노리는 대표적 사업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해외 플랜트 수출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하반기 각국의 발주 확대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 경쟁력 향상정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