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은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세계 경제 구조 아래에서 한정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공급망 형성의 실마리이며, FTA 체제에 대한 조기 적응 여부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이 8일에 개최한 ‘FTA 전문요원 양성과정’ 첫날 강연에서 이창우 한국FTA연구원 원장은 “FTA의 조속한 비준과 적응이 세계시장에서의 거래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경제나 사회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미 FTA 비준 지연으로 연간 16조원 이상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가 차질 없이 시행될 경우 차세대 시장 선점, 생산성 향상, 수출 증대,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한·EU와 한·아세안 FTA도 진행 중이며 세계적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업들도 FTA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경영자들이 FTA 관련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사내에 FTA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직의 가치사슬과 비즈니스 모델, 수익 포트폴리오와 조직 시스템 등 6대 핵심 사항을 점검해 업무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FTA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과정은 1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강사진은 서자원 한국프로토콜스쿨원장, 성태곤 관세청 FTA이행과장, 홍권표 지식경제부 개성공단팀장 등이며, 한·미 FTA의 세부내용과 산업별 대응 방안, 개성공단 전망, 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등이 강연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