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기업들의 여름나기

[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기업들의 여름나기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도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다.

 G밸리에는 생산시설을 갖춘 제조업체나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한 회사가 많아 일괄휴가를 가는 회사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다. 기업체 수가 9000개에 달하다 보니 전 직원이 해외여행이나 도보행군을 가는 등 재미있는 여름철 기획을 내세우는 회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G밸리 기업의 각양각색 여름나기 계획을 들여다봤다.

 ◇7월 말은 ‘휴(休)밸리’=이오에스나 티브이로직 등 G밸리 기업의 일괄 휴가는 대부분 7월 말에 집중된다. 이달 마지막 주 G밸리는 휴밸리가 된다. 협력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휴가일정을 대부분 통일하기 때문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 이오에스 김미경 사장은 “구로 본사와 인천 공장의 업무가 연계되기 때문에 한쪽만 출근해서는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며 “인천 공장과 주변 관계사 등의 일정을 고려해 휴가 일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입주사가 대거 휴가를 가는 이 기간은 건물 관리소에는 오히려 보안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업무강화 시기가 되곤 한다.

 ◇행군, 일괄 해외여행도=자올소프트는 지난달 팔라우로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회사가 경비 전액을 부담하고 가족이 동반할 때에도 50%를 지원했다. 여행도 워크숍 개념이 아니라 철저하게 휴양에 초점을 맞췄다.

 박기준 자올소프트 사장은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머리에서 산출물이 나오기에 연구개발 활동과 업무집중도 향상을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해외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에게 외국 체험기회를 늘려주는 방편도 된다”고 말했다.

 산업용 나노섬유를 생산하는 웰크론은 오는 8월 말 전 직원의 30㎞ 야간행군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려 구로 1단지 본사를 출발해 안양천변을 거쳐 한강 일대를 돌아오는 10시간짜리 코스를 잡았다. 웰크론은 2003년 코스닥 상장 후 조직이 커지면서 직원 단합차원에서 5, 6년째 행군을 하고 있다.

 ◇회사펜션 활용·학습휴가제도=화물정보시스템 전문업체 코리아로지스 직원들은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 있는 자체 연수원과 펜션을 휴가철에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코리아로지스 직원들은 휴가지 선택이라는 고민을 덜었다. 바닷가 휴양시설에서 직원 가족끼리 만나는 일도 빈번하다.

 휴넷은 e러닝 전문업체답게 직원 자기계발을 적극 지원한다. 4년을 근무한 직원에게는 한 달 유급휴가를 준다. 일반회사에서 안식휴가라 부르는 이 휴가를 휴넷에서는 ‘학습휴가’라고 부른다. 한 달씩 휴가를 떠나는 직원이 있을까 싶지만 지난해 8명에 이어 올해에도 12명이 학습휴가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