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주변설비` 주역되다

`연료전지 주변설비` 주역되다

 최근 업체들이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주변설비(BOP)’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OP는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스택을 제외한 나머지 장치들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스택보다 기술장벽이 낮지만 연료전지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분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 연료전지 수요가 늘면서 촉매연소기·공기공급용 블로워·유량기 등 BOP에 대한 연구개발 열기도 고조됐다. BOP는 연료전지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50∼70%에 육박하고 전력생산 효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핵심부품인 스택에 비해 기술장벽이 낮아 국내 연구개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최근 연료전지 수요가 늘고, 시스템 전체의 원가절감 및 효율향상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됐다.

 포스코파워(대표 조성식)는 그룹내 계열사인 포스콘(대표 최병조)을 통해 BOP를 공급받는다.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포스콘의 EBOP(BOP 중 전력공급과 관련된 장치들) 기술을 활용함과 동시에 지난 2007년부터 미국 FCE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연료전지 및 BOP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양사는 최근 2.4㎿급 연료전지과 BOP를 전남 율촌 산업단지내 메이야율촌전력에 공급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도 BOP 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핵심인 스택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BOP 설계·제작 기술도 확보중이다. 향후 스택 개발이 완료되면 BOP 관련 생산공장도 마련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촉매연소기와 공기공급용 블로워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촉매연소기는 연료전지에 들어간 연료 중 버려지는 양을 모아서 다시 사용하는 장비다. 블로워는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셀로 공기를 적정 압력으로 불어넣어주는 장치로 기존 장비 대비 효율을 10%가량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는 “지금까지 업체들의 연구 초점이 스택에 맞춰져 있었지만 BOP 기술 없이는 최고 발전효율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일본의 경우 BOP 전문메이커만 수십개가 될 정도로 관련 연구개발 열기가 뜨겁다”고 강조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